# 리뷰/ 후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5] 15포 세대의 현실을 반영한 영화!

이한씨앤씨 2015. 10. 15. 11:33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2015)

Alice In Earnestland 
8.3
감독
안국진
출연
이정현, 이해영, 서영화, 명계남, 이준혁
정보
드라마 | 한국 | 90 분 | 2015-08-13





수만은 하루에도 여러가지 잡일들을 도맡아하며 돈을 버는데에 사력을 다한다. 

하지만 그녀의 노력을 무너뜨리는 것은 매번 차가운 사회다. 거액을 들여 한 남편의 귀 수술은 비극의 시작을 알리는 총포였고, 이에 대한 어떠한 의료적 배상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만은 우울증에 걸린 남편을 회복시켜주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지만 그녀가 열심히 일을 하는 것 이상으로 물가는 치솟고 ㅠㅠ 어떠한 의료적 배상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그녀가 사는 달동네가 재개발 될지도 모르는 좋은 기회가 다가오지만 이를 반대하는 세력들마저 등장해 그녀의 삶에 찬물을 끼얹는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 굴하지 않고 시민들의 서명을 받으러 동분서주한다. 항상 그래왔듯이 언제나 성실히 두발 뛰어다니는 것이다.




극 중 수만은 비참할 정도로 수많은 시련들을 겪는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악역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 몇몇 인물들은 순수한 악역이라기보다는 떠밀린 악역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오래된 동화를 가져다가 현대사회와 적절히 버무려 탄생한 괴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의 괴작이라는 의미는 절대 나쁜 뜻의 괴작이 아니다. 비참하지만 때로는 황당하고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를 다분히 담고있는 이 영화는 이미 비틀릴대로 비틀려져 이상한 나라가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차갑게 내려다보는 영화다.




영화를 보다보면 너무나 억울하고 절망적인 상황인데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지거나 황당함에 피식하고 웃음이 터지는 상황이 수차례 발생한다. 그럼에도 극의 이야기는 절망적이고 끔찍하다. 이렇듯 이 영화는 블랙 코디미가 가져야 할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내며 그 가운데에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정확히 한글자, 한글자씩 옮겨낸다. 소위 말해 웃픈 영화이자 웃픈 사회의 단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인 것이다. 이 영화를 본다면 안국지 감독의 차기작이, 또 이정현 배우의 차기작이 더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