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가거나 미래로 훌쩍 넘어가는 것.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즐거운 상상이다. 다른 많은 작품에서도 시간을 뛰어넘는 여행은 소재가 되었는데 언뜻 기억 나는 것만 뽑아봐도 시간 탐험대, 명탐정 코난, 나비 효과 등이 있다.
명랑하고 털털한 여고생 마코토에게 어느날 갑자기 시간을 뛰어넘는 힘이 생기고 마코토가 그 힘을 이용해 삶을 즐기는 것은 나에게도 즐거웠다. 시험 문제를 미리 알고 100점을 맞기도, 미래에 저지를 실수를 미리 알고 피하기도 한다. 혹은 몇번이고 그 시간을 뛰어넘어 1시간을 몇배로 늘리기도 한다.
마녀 이모 말 맞다나 처음에는 바보다운 일에만 사용됐던 타임리프였지만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치아키가 자신에게 고백하자 시간을 되돌려 없었던 일로 만들기도, 코스케와 귀여운 후배의 사랑을 이뤄주기도 한다. 저 정도라면 좋을련만. 타임리프는 마녀 이모의 경고 대로 마코토가 얻은 이득 만큼 손해를 끼친다.
시간을 넘나드는 힘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매체를 넘어 다양하지만 결론은 한결같다. 주인공의 시간 뛰어 넘기는 미래를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엉크러진 세계를 간신히 풀어내고 미래를 마꿀 순 없다 라는 점잖은 교훈이 제시된다.
시간을 뛰어넘는 소녀도 결국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런 결말이었지만 이런 건 어떻까? 아무런 제약이나 부담없이 마코토가 자유로이 시간을 계속해서 뛰어넘는다면?
100분에 가까운 짧지 않는 상영시간이었지만 시간을 뛰어넘는다는 유쾌한 상상에 타임리프 한 것 처럼 금방이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섬세하고 사실적인 영상으로 그려낸 건강한 일상은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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