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후기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2014] 다양한 색채와 유니크한 매력의 영화

이한씨앤씨 2015. 9. 24. 10:23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The Grand Budapest Hotel 
8.1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토니 레볼로리, 시얼샤 로넌, 애드리언 브로디
정보
미스터리, 어드벤처 | 미국, 독일 | 100 분 | 2014-03-20







심각한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위트가 굉장한 영화.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의 유럽과 후의 유럽을 보여주고 있는데

영화 속 이야기는 막상 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보이죠.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전쟁고 관련된 향수와 외로움으로 직결됩니다.

극 중 인물들 대부분이 고아라는 것과 모두 외로움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찾고 있는 설정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거기다 영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제로는 전쟁고아, 구스타브는 고독과 가장 가까운 캐릭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캐릭터들을 생동감 넘치게 담고 있습니다.







마담 D의 피살로 영화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과 같은 구성을 보이고 있는데

각자의 위치에 선 배우들이 심각한 상황을 유니크하게 연기하면서 마치 오스카 와일드의 환상동화를 보고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 막상 피살사건은 영화의 맥거핀을 이루면서 점점 사라지고 인물들의 추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물들의 동선을 궁금하게하고 그들의 감성을 따라가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이 영화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정리하기가 어렵지만

확실히 그들의 향수를 느끼기엔 충분한 영화입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기보다는

챕터가 진행되면 될수록 각각의 캐릭터들이 어떤 심정이었을지를 더욱 주목하게 만들고 있지요.





보는 맛이 굉장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화면비율이 시시각각 변동되며 특색에 맞는 시퀀스와 잘 맞춰져있습니다.

장르 역시 굉장히 다양하게 채워져있지만 모든 것이 이 유니크한 영상으로 한데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패션계에서 사랑받는 웨스 앤더슨 감독이니 그의 영화 속 의상과 소품만으로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합니다.

구스타브가 애용하는 향수 오 드 파나쉬와 맨들 케이크가 영화에 유독 자주 등장하는데

그 소품들이 영화를 좀 더 효과적으로 꾸며주고 있습니다.





함께 그 향과 맛을 음미하게 하면서 지난 날을 되돌려보고 또 떠올리는 감각을 살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영화는 동화다운 색채와 어른스러운 감성, 그리고 배우들의 유니크한 연기로 영화에 빠져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