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후기

[박물관이 살아있다.2006] 환타지의 공간이 된 박물관

이한씨앤씨 2015. 9. 30. 10:38




박물관이 살아있다! (2006)

Night at the Museum 
8.3
감독
숀 레비
출연
벤 스틸러, 칼라 구기노, 딕 반 다이크, 미키 루니, 빌 콥스
정보
코미디, 어드벤처 | 미국, 영국 | 108 분 | 2006-12-21









엉뚱한 사업 아이템으로 하는 일 마다 늘 실패만 하는 래리델리는 그를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한 부인이 곁을 떠나자 래리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에게만큼은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직장을 찾아 나선다. 별 볼일 없는 그에게 온 유일한 기회는,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는 자연사 박물관 야간 경비원. 아무것도 내보내지 말라는 선배 경비원의 기이한 충고를 들은 근무 첫 날 밤. 래리는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박물관 전시품들은 매일 밤 제멋대로 움직이며 래리를 괴롭힌다. 마야인들, 로마의 글래디에이터들, 카우보이들이 살아나 그들끼리의 전쟁을 벌이기 시작하고, 네안데르탈인은 자신의 디스플레이 케이스를 불태우고, 가장 포악한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는 래리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다. 이런 대혼란 속에서 래리가 상담할 상대는 왁스 모형인 루즈벨트 대통령 뿐. 아들을 위해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박물관을 무사히 보호해야만 하는 래리는 첫 날 선배들에게 들었던 충고가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의 아빠가 야간 경비원인 것이 이제는 부끄럽지 않은 아들. 아마 이 순간만큼 아빠로서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 또 있을까. 무려 1억 5천만불이나 투입이 되었다는 크리스마스 시즌용 가족 코메디 박물관이 살아있다. 이 영화는 서두에도 이야기했지만 어느정도 예측가능하고 뻔한 스토리의 영화이긴 하지만 그러한 뻔함 속에서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초반 30분 정도는 마치 영화 쥬만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지만 이 영화가 쥬만지와 다른 점은 각각의 캐릭터들이 각기 다른 개성과 웃음의 코드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을 지키는 래리와의 관계등을 다루고 있는 점입니다. 단순히 볼거리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간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 그리고 전시품들과의 우정 등 은근히 여러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CG면에서도 기존의 영화들보다 확연히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한정된 공간안에서 펼쳐지는 영화이다 보니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좀 더 선명하고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마치 그동안 수도없이 보아왔던 그 환타지의 세계가 바로 눈앞에서 살아있는 것처럼 펼쳐지고 있는 느낌이랄까. 또한 국내개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칠 맛 나는 자막까지 생각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그 속에서 각기 다양한 캐릭터들이 다양한 웃음을 선보이며 따스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메오들이 등장하는데요, 초반부 래리에게 박물관 경비원 자리를 제안하는 직업소개소 아줌마인 데비로 등장하는 분 기억하시나요. 앤 미아라라는 분인데, 바로 벤 스틸러의 친 어머니입니다. 과거 벤 스틸러가 감독 및 주연을 맡았던 쥬렌더라는 영화에선 벤 스틸러의 친아버지인 제리 스틸러가 영화에 등장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명 잠깐 등장하는 카메오하면 마지막 동물들이 박물관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오 마이 갓을 외치는 택시운전수 기억하십ㄴ니까.  찰스 머피라는 별로 유명한 배우는 아닌데요, 바로 흑인 코메디 배우인 에디 머피의 형이라고 합니다. 영화속에 숨겨진 이런 것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때로 꽤나 쏠쏠하게 느껴집니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도 말 것이며, 그렇다고 너무 쉽게 편견을 가지지도 마십시요. 어찌보면 기대했던 것 딱 그 자체지만 생각보다 여러가지 잔재미가 있으며 더욱이 가족들과 함께 웃다가 나오기엔 부족함이 없는 영화가 아니었나 합니다.  여러분들이 상상했던 환타지의 세계가 여러분 눈 앞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입니다.